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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상무 임원빈(화학 84) 동문

조회수 : 169 등록일 : 2017.08.01 19:37

 제약산업에서 신약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제약 회사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이에 많은 국내 제약 회사들 역시 신약 개발에 투자되는 자본을 늘리고 있다. 1999년 첫 번째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등장한 이후, 국내 제약 회사들은 현재까지 총 29개의 신약을 개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만들어진 신약 중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은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은 단 두 종류밖에 없다고 한다. 서강소식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신약 중 하나인 ‘시벡스트로’를 개발한 동아에스티의 상무 임원빈(화학 84) 동문을 만나 신약개발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마지막 항생제, 시벡스트로

 인간은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항생제를 사용해왔다. 미생물도 이러한 항생제에 적응하여 진화하였고, 이는 어떠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지닌 슈퍼 박테리아의 탄생을 야기시켰다. 임원빈 동문은 ‘시벡스트로’가 특정 종류의 세균에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항생제라고 말한다. 
 “그람 양성균은 우리 주변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입니다. 대표적인 그람 양성균으로 페렴균, 포도상구균, 탄저균 등이 있죠. 이제까지 그람 양성균을 죽이는 항생제로 다른 글로벌 제약 회사가 개발한 항생제를 사용해 왔어요. 그러나 최근에 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이 발견되기 시작했지요. 저희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시벡스트로는 지금까지의 항생제 중에서 내성을 가지고 있는 그람 양성균이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항생제입니다.” 
 신약 개발 과정은 굉장히 길고 위험 부담이 큰 과정이다. 시벡스트로의 개발을 주도한 임원빈 동문에게도 많은 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여러 회사로 분할되기 이전의 동아제약은 항생제로 성장한 기업이었어요. 일본에서 수입한 항생제를 한국에서 생산하여 판매했죠. 그래서 처음부터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요. 이러한 관심과 더불어서 1990년대에 내성균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질 것을 대비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과장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그런데 IMF가 시작되면서 프로젝트와 관련된 많은 분들이 회사를 떠나게 됐죠. 그러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였어요. 선배들에게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같이 고생하는 후배들을 다독이면서 힘겹게 프로젝트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벡스트로의 성분명은 테디졸리드라는 물질인데, 테디졸리드는 1218번째 후보 물질이에요. 사실, 867번째로 개발됐던 물질의 약효가 더 좋았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물질로 전임상 실험에 들어갔죠. 전임상 실험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이 물질에서 심각한 독성이 있다는 것이 발견됐어요. 그때까지의 노력과 투자가 모두 물거품이 된 거죠. 해당 프로젝트를 그만둘까 고민하는 회사를 설득해서 딱 1년만 더 해보겠다고 했어요. 1년 동안 300개가 넘는 후보 물질을 개발했죠. 다행스럽게도 그 중에서 ‘테디졸리드’라는 물질이 발견되었고 FDA의 승인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화학을 전공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임원빈 동문은 처음부터 제약 회사로의 입사만을 꿈꿨다고 한다. 
  “첫 직장으로 동아제약을 선택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학부와 석사까지 서강대를 다니면서 유기 합성을 전공했어요. 유기 합성 중에서도 제약과 관련된 부분에 많은 관심이 있었지요. 또한, 제약 산업 자체가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제약 회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데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고픈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약은 사람의 목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잖아요. 항생제 개발에 그렇게 힘을 쏟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어요. 적절한 시기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목숨이 위험하거든요. 그렇기에 제약회사에 가면 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임원빈 동문은 처음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임원빈 동문은 그것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로 지금의 회사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 것을 꼽는다 
  “저 같은 연구인력이 커리어를 바꾸는 데에는 많은 원인이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회사가 합병된다던가 더는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것이 있죠. 다행스럽게 동아제약은 그런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는 처음 창립됐을 때부터,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더 나아가 연구∙개발에 투자해 신약을 개발해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그 철학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투자가 있었지요. 회사의 철학과 저의 꿈이 일치하기 때문에 제가 스스로 회사를 나가야 할 이유도 없었죠.”

 # 깊이가 달랐던 서강의 교육

 임원빈 동문은 학사와 석사를 모두 서강대학교 화학과에서 졸업했다. 총 6년 동안 서강대를 다니면서 서강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6년 동안 느낌 서강대의 장점 중에서 가장 큰 장점으로 학문적 깊이를 꼽았다.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학교에 화학과가 있습니다. 제약회사에 일하면서 다른 학교 화학과 출신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서강대의 교육은 다르다는 것을 평생 느끼고 있어요. 특히, 서강대 대학원이 제공하는 교육이 굉장히 학문적인 완성도가 굉장히 높아요. 물론, 그만큼 힘들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한 교육이 바탕이 돼서 그런지 여러 제약 회사의 중요한 위치에 서강대 출신이 매우 많아요. 가끔 제약 산업에 종사하는 서강대 동문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때마다 같이 우스갯소리로 서강대에서 6년 동안 배운 것으로 평생 먹고 산다고 말하곤 해요.” 
 또한, 임원빈 동문은 서강대학교의 엄격한 학사관리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서강대학교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서강대를 다니면서 엄격한 학사관리가 기억에 남아요. 저도 굉장히 힘들었고 제 주변의 친구들도 많이 고생했지요. 그래도 서강대학교의 엄격한 관리 덕분에 끈질김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항상 무언가를 성취하기 직전이 가장 힘들잖아요. 끈질김이 없으면 그 고비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죠. 학교생활도 그렇고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예요. 끈질김만큼 강한 힘은 없다는 말처럼, 서강대 후배들이 부디 끈질김을 가지고 많은 성취를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시벡스트로는 피부감염에 대한 최종 임상시험만 완료되었다고 한다. 2018년이 되면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 증상에 대한 임상시험도 완료된다고 한다. 임원빈 동문은 이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시벡스트로가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벡스트로를 시작으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자 하는 임원빈 동문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재 (학생기자, 화학 13) volyoung@sogang.ac.kr

사진오인도 (학생기자, 신방 15) dhdlseh@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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